미국에 이어 극장 흥행수입 2위를 달리는 중국 영화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입 제로’ 사태를 맞았다.

중국국가전영총국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 영화계는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지난 1월 춘절에 내려진 봉쇄조치에 따라 반년 가까이 수입이 없는 극장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전영총국은 “1일 노동절부터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5월은 1년 중 세 번째로 휴일이 많은 달”이라며 “올해 5월 극장수입은 20억 위안(약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지난해 예상됐으나 아쉽게도 극장 문이 굳게 닫히면서 수입이 아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2019년 대히트한 중국영화 '소년시절의 너' <사진=영화 '소년시절의 너' 스틸>

코로나19 여파가 언제 나아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앞으로 전망도 어둡다. 국가전영총국은 올해 영화업계 손실액이 300억 위안(약 5조2000억원)을 넘어서리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상반기 대목인 5월에도 극장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으면서 6월에는 아예 폐점하는 극장도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극장들이 신음하고 있지만 관객들이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에 중국 영화계는 답답하다. 한 온라인 리서치 업체가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화관이 문을 열어도 바로 가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80%에 달했다. 꼭 보고 싶은 작품이라면 극장에 가겠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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