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위해 독하게 살찐 배우들 上에서 계속
■매튜 맥커너히 - 골드(2016)
전형적인 운동체질인 매튜 맥커너히(50)는 영화 ‘골드’를 위해 무려 21㎏을 불렸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18㎏을 뺀 적이 있으니, 이만하면 할리우드 대표 고무줄이라 할 만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골드’에서 그는 대머리와 축 처진 뱃살을 표현하기 위해 증량에 신경 썼다. 주목할 점은 근육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지방만 불렸다는 사실이다. 본인으로서도 이런 도전은 처음이었는데, 평소 좋아하지만 몸매 때문에 조절하던 치즈버거를 6개월간 원 없이 먹어댔다.
“생각보다 살찌는 건 쉽더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아침과 점심은 치즈버거, 야밤엔 피자를 즐겼다. 물론 평소 걸어 올라가던 건물 계단은 6개월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자레드 레토 - 챕터 27(2007)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안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감량에 도전했던 자레드 레토(48). 영화 ‘챕터 27’에서는 체중을 급격하게 불렸다.
존 레논을 살해한 실제 인물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5)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평소 호리호리한 몸매를 과감하게 버렸다. 큰 키는 아니지만 60㎏대의 체중을 유지하던 그는 무려 30㎏을 늘리며 거구로 변신했다.
체중이 늘면서 통풍까지 얻었지만 자레드 레토는 “채프먼을 오롯이 이해하려면 그의 살 속으로 빠져들어야 한다”고 근성을 보여줬다. 당시 스태프들은 자레드 레토가 촬영이 끝날 무렵 살이 더 쪄서 걷기도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로버트 드니로 - 성난황소(1980)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로버트 드 니로는 마틴 스콜세지의 명작 ‘성난 황소’에서 미국의 전설적 복서 제이크 라모타로 변신했다.
극한의 캐릭터 연구로 유명한 그는 제이크 라모타가 겪은 ‘세월’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전성기 복서의 다부진 몸매는 물론 체중이 확 불어난 말년을 표현하기 위해 피나는 운동과 증량을 시간차를 두고 진행했다. 덕분에 관객은 복싱 미들급 세계챔피언의 빼어난 몸매는 물론, 과체중 시절의 라모타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이는 배우 본인의 극단적 체중조절과 각고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캐릭터 분석은 ‘드니로 어프로치’란 기법으로 발전했고, 수많은 후배 배우들이 그를 존경하는 원동력이 됐다.
■크리스 헴스워스 - 토르(2011)
론 하워드의 ‘하트 오브 더 씨’에서 감량했던 크리스 헴스워스(38)는 출세작 ‘토르’(2011)에서 본격적인 벌크업에 나섰다.
토르의 다부진 몸매를 얻기 위해 크리스 헴스워스는 전문 트레이너와 전직 네이비실 대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트레이닝에 매달렸다. 특히 토르의 팔과 어깨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구식 보디빌딩을 적용했다. 이후 ‘토르’ 시리즈와 ‘어벤져스’까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이 운동법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사람들은 그가 벌크업을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했다고 생각하지만, 크리스 헴스워스는 어떤 약물도 손대지 않았다. 트레이너는 “붉은색 고기와 엄청난 운동, 약간의 단백질보충제가 그의 몸을 만든 전부”라고 언급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살이 아닌 근육을 불린 사례지만, 혹독한 운동으로 ‘토르’ 당시 9㎏이나 늘었다.
■라이언 고슬링 - 러블리 본즈(2009)
라이언 고슬링(39)은 피터 잭슨의 ‘러블리 본즈’에서 어린 나이에 희생되는 주인공의 아빠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캐릭터 분석에 들어간 라이언 고슬링은 체중을 늘려야겠다고 결심, 물 대신 적당히 녹은 하겐다즈를 마셔댔고 결국 27㎏나 살이 쪘다. 다만 이를 본 피터 잭슨은 “너무 뚱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라이언 고슬링은 “어린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어필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역할은 마크 월버그(48)에게 돌아갔다.
나중에 라이언 고슬링은 “제작 전 감독과 상의를 안 한 게 문제였다. 살 빼느라 고생만 진탕 했다”고 씁쓸해했다. <끝>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