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려던 호주 가수 코디 심슨(24)의 꿈이 좌절됐다.
코디 심슨은 18일 본인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그간 도전했던 호주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고 밝혔다.
가수로서 인생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수영을 접었던 코디 심슨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자 희망을 품었다. 수영 국가대표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으려던 어릴 적 꿈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워낙 피지컬이 뛰어난 코디 심슨은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고 수영에 전념했다. 훈련을 본격 재개한 지 5개월 만에 주종목인 접영 100m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 출전권을 따냈다.
다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가수활동을 하며 수영을 오래 쉰 터라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 선발예선은 예상보다 버거웠다. 17일 열린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코디 심슨은 100m 접영과 100m 자유형 예선에서 각각 최하위와 23위를 기록했다.
코디 심슨은 포기했던 꿈을 다시 꾼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웃었다. 그는 “호주 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멋진 경험”이라며 “1년도 안 되는 훈련으로 어느 정도 제 목표는 달성했다”고 자축했다.
이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멀리까지 올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꿈이었던 수영에 다시 도전한 자체가 눈물 나게 기쁘다”며 “호주 최고의 선수들과 겨뤘던 사실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호주 퀸즐랜드 수영대회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수상한 코디 심슨은 수영 영재로 이름을 날렸다. 다만 가수로서 인생을 택했고 2010년 싱글앨범 ‘iYiYi’로 데뷔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