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는 쯔진산-아틀라스 혜성(Tsuchinshan-ATLAS, C/2023 A3)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이 또 공개됐다. 지난해 1월 중국 쯔진산 천문대가 처음 관측한 이 혜성은 계속 태양에 접근해 지난 9월 28일 근일점을 찍었고, 12일부터 운이 좋으면 일반인도 포착 가능할 만큼 지구를 가까이 지나간다.

일본 국립천문대(NAOJ)는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정에서 촬영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소개했다. 사진은 NAOJ 하와이 관측소 천문학자 베라 마리아 패시거 박사가 9월 27일과 이달 2일 오전에 각각 촬영했다.

9월 27일 일출 1시간 전에 촬영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왼쪽 상단은 달이다. <사진=Vera Maria Passegger·NAOJ 공식 홈페이지>

NAOJ는 "일출 전 하늘에 길게 꼬리를 뻗은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우주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며 "사진 속 혜성의 꼬리 길이는 보름달 20개와 맞먹는다"고 전했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대부분의 장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가상의 천체 집단 오르트 구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달 28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이 혜성은 현재 쌍곡선 궤도를 그리기 때문에 태양계를 점차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일 일출 45시간 전 마우나케아 산정에서 촬영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사진=Vera Maria Passegger·NAOJ 공식 홈페이지>

한국천문연구원(KASI)에 따르면,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자정 무렵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했다. 이날부터 10월 내내 일몰 이후 저녁 서쪽 하늘에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을 관측할 수 있다. 가장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12일은 혜성의 고도가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약 5°로 낮아 지평선 가까이에 있다. 이후 이달 말로 갈수록 혜성의 고도는 점차 높아지며 점점 어두워진다.

혜성 관측 시에는 가장 밝은 부분인 코마(혜성 핵 주위 가스층)를 찾으면 된다. 일반 천체와 달리 뒤쪽으로 먼지 꼬리가 뻗어있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의 밝기는 12~15일은 1.5~3등급으로 예상된다.

이달 1일 한국시간 오후 2시43분 모로코 우카이메덴 관측소 OWL-Net 2호기가 잡은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사진=KASI 공식 홈페이지>

NAOJ는 "수치상으로는 육안으로도 보이는 밝기지만, 해가 저물고 얼마 되지 않은 서쪽의 낮은 하늘에 위치하는 데다, 점으로 보이는 항성과 달리 혜성은 어렴풋하기 때문에 육안 관측은 쉽지 않고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해도 확인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보기 쉬운 시기는 16~20일경으로, 이때 밝기는 2~4등급으로 예상된다"며 "빛공해(광해)가 없는 시골 등 하늘이 어두운 곳이라면 육안으로도 희미하게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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