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항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쟁터 한복판에서 학생들에 강의를 계속하는 대학교수에 시선이 집중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러시아군과 싸우고 있는 헝가리 출신 대학교수 페딜 샨도르를 소개했다.

국방부는 “페딜 교수는 러시아와 전쟁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 국립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며 “현재 집에서 1000㎞나 떨어진 전선에서 싸우는 교수는 짬을 내 학생들에게 강의까지 하고 있다. 우리 유럽 문명의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고 극찬했다.

헝가리 출신 대학교수 페딜 샨도르. 참호 안에서 원격 강의 중이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공식 트위터>

참호 내부를 담은 사진에는 전투복을 입은 페딜 교수가 소총을 매고 휴대폰으로 동영상 강의를 하는 상황이 담겼다. 교수는 지난 2월 말 러시아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했다. 70일간 전쟁터에서 틈나는 대로 원격 강의를 이어왔다.

페딜 교수는 “우리는 교양을 아는 나라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제가 강의를 그만두면 무엇 때문에 전쟁에 나갔느냐는 물음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페딜 교수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아침 8시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강의를 쉰 적은 하루도 없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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