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의 손 기능이 확장될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흥미로운 실험에 관심이 쏠렸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케임브리지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엄지손가락 확장 장치 서드 덤(The third thumb)을 착용한 피실험자들의 뇌 활동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드 덤은 말 그대로 제3의 엄지손가락을 갖게 해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디자이너 다니 클로드가 몇 해 전 선을 보인 서드 덤은 착용자의 오른쪽 또는 왼쪽 새끼손가락 끝에 엄지손가락 하나를 추가하는 기발한 장비다.

디자이너 다니 클로드가 3D 프린터로 뽑아낸 제3의 엄지손가락 장치. 정상인의 손 움직임 확장을 위해 고안됐다. <사진=pixabay>

다니 클로드가 대학원 시절 만든 서드 덤은 사고 등으로 손가락을 잃은 이를 위한 장비가 아니다. 정상인이 엄지손가락을 하나 더 얻어 보다 풍부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드 덤은 무선으로 연결된 양발의 센서와 반응해 움직인다. 각 센서가 감지한 압력을 발목의 송신기가 손목의 모터에 보내면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구조다. 처음에는 이 장비가 어색했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자 보다 많은 과일을 한 손으로 잡고 기타를 더욱 빠르고 현란하게 연주했다.

연구팀은 몇 해에 걸쳐 화제가 된 이 장비가 실제로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했다. 이들은 다니 클로드의 동의를 얻어 서드 덤이 구현하는 움직임에 따른 뇌 활동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영국 연구팀은 서드 텀을 사용할 때 인간의 뇌 어느 영역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연구 중이다. <사진=pixabay>

실험 관계자는 "서드 덤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몇 해가 가고 장비가 친숙해진 이들은 보다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드 덤의 움직임은 양발의 미세한 움직임에 의해 구현되지만 이를 학습한 뇌 역시 전과 다른 활동을 보여줄지 모른다"며 "구체적으로 뇌의 어떤 영역 활동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줄어드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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