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시간이 하루 2시간 넘는 학생은 우울 증상을 보일 위험이 1.6배 증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퇴근 시간이 긴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 역시 나쁘다는 지적이 계속돼온 만큼 이번 연구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 니혼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일본정신신경학회지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학교를 오가는 시간이 편도 1시간을 넘는 원거리 통학생들은 부모나 교사의 주의 관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2022년 10월부터 3개월간 일본 수도권과 토호쿠 지역의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통학 시간에 따른 우울증 수준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했다.
응답한 약 1900명 중 17.3%는 우울 증상, 19%는 불안 증상을 호소했다. 통학 시간이 편도 1시간 이상인 학생은 30분 미만인 학생보다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은 1.6배, 불안 증상이 나타날 위험은 1.5배가량 높은 경향이 있었다. 참고로 응답자의 약 30%는 하루 통학에 2시간 이상 걸렸다.
조사를 진행한 니혼대 의료관리학 전문가 오츠카 유이치로 부교수는 "원거리 통학하는 학생일수록 우울 증상이나 불안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며 "부모나 교사는 아이의 지망 학교를 결정할 때 성격, 적응력이나 친구의 유무와 함께 통학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는 통근 시간이 긴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도 우려할 수준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일부 조사에서는 통근 시간이 도합 2시간이 넘으면 육체 피로는 물론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익숙해진 재택근무 제도를 근무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