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연예상 EGOT(에미·그래미·오스카·토니)를 섭렵한 할리우드의 전설이 자동차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최신작에 합류했다.

배우 빈 디젤(55)은 26일 인스타그램에 올해 92세 연기파 리타 모레노와 찍은 짤막한 영상을 공개하고 그가 ‘분노의 질주’ 최신작에 출연한다고 전했다. 

빈 디젤에 따르면 리타 모레노는 ‘분노의 질주’ 10편에서 도미닉 토레도(빈 디젤)와 미아 토레도(조다나 브류스터) 남매의 할머니를 연기한다. 극중에 갑자기 토레도 가문의 원로가 등장하는 것은 최근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토레도 패밀리의 이야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리타 모레노(오른쪽)의 '분노의 질주' 출연을 알리는 빈 디젤(가운데). 미셸 로드리게즈도 보인다. <사진=빈 디젤 인스타그램>

이미 전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서 존 시나(45)가 도미닉의 동생 제이콥을 연기하며 토레도 가족의 비중이 커졌다. 미아 역시 원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토레도 집안에 집중하려는 빈 디젤의 제안으로 급하게 합류했다.

리타 모레노는 영화 팬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고전 ‘사랑은 비를 타고’ ‘왕과 나’로 이름을 알렸다. 1961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1972년 그래미어워즈 최우수 어린이 앨범상을 거머쥐었다.

1975년 토니상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리타 모레노는 1977년과 1978년 ABC의 버라이어티 ‘머펫 쇼’와 NBC의 ‘록포드 파일’로 에미상까지 손에 넣었다. 역대 EGOT 스타는 딱 16명뿐이다.  

'분노의 질주'에 출연하는 EGOT 수상자 리타 모레노 <사진=리타 모레노 인스타그램>

대스타의 합류 소식에 ‘분노의 질주’ 팬들은 물론 할리우드도 들썩였다. 도미닉과 제이콥의 불화가 스톡 카 레이서였던 아버지의 사고사인 만큼 리타 모레노는 도미닉의 외할머니보다는 친할머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90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리타 모레노의 출연은 영국 연기파 헬렌 미렌(77)의 ‘분노의 질주’ 합류 당시와 맞먹는 관심을 받았다. 헬렌 미렌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어머니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제이슨 모모아(43)와 브리 라슨(33)에 이어 리타 모레노까지 합류한 ‘분노의 질주’ 10편은 전작의 감독 저스틴 린(51)이 각본을, ‘타이탄’과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의 루이스 리터리어(49)가 연출을 맡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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