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를 떠올리게 하는 희귀 다람쥐가 미국에서 발견됐다. 야생동물 학자들은 색소 감소로 인한 털 색깔 변형 중에서도 특이한 경우라고 관심을 보였다.
콜로라도 노스이스트 야생동물 보호국(Colorado Parks and Wildlife Northeast Region, CPWNR)은 2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덴버 인근 숲에서 몸통은 흰색, 꼬리와 귀, 눈 주변과 몸통 안쪽은 갈색 털이 난 다람쥐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CPWNR에 따르면 이 다람쥐가 최초로 확인된 것은 26일이다. 주민이 숲 산책 중 우연히 다람쥐를 발견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이런 희귀한 털을 가진 다람쥐가 나타난 것은 덴버는 물론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전례가 없다. 특히 다람쥐는 판다처럼 눈 주변에 갈색 털이 나 시선을 끈다.
CPWNR 관계자는 "마치 판다를 떠올리게 하는 이런 패턴의 얼룩무늬 다람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따른 변종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털이나 피부 색이 변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원인으로 꼽았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생물학자 레니 워스 교수는 "해당 다람쥐는 회색 또는 갈색 털을 갖는 것이 일반적으로, 색소 감소로 인해 털과 피부 등이 하얗게 변하는 백변증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통의 털이 모두 또는 부분적으로 하얗게 변하는 다람쥐 개체가 덴버에서 드물게 발견되는데, 판다처럼 갈색 털이 눈 주변까지 배색된 터라 더 눈길을 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