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내려앉은 인도 달 착륙선 '찬드라얀(Chandrayaan)' 3호의 통신이 영영 복구되지 않을 전망이 나왔다. 14일간 이어지는 달의 밤에 대비한 에너지 및 열원 확보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았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비크람(Vikram)' 착륙선과 달 탐사 로버 '프라그얀(Pragyan)'의 통신이 1주일째 끊어진 상태이며, 향후 복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찬드라얀' 3호는 ISRO의 세 번째 달 탐사 미션 '찬드라얀-3'의 주체다. 지난 7월 14일 발사된 '찬드라얀' 3호는 추진 모듈 분리에 이어 8월 23일 오후 9시32분 '프라그얀'을 탑재한 '비크람'이 달 남위 약 69°에 안착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달 남극에 처음 착륙한 비크람 착륙선과 달 탐사 로버 프라그얀의 상상도. 예정된 미션을 모두 마치고 슬립 모드에 들어갔다. <사진=ISRO 공식 트위터>

인도는 '프라그얀' 탐사 로버가 '비크람' 착륙선에서 빠져나와 예정된 활동에 나서면서 우주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프라그얀'과 '비크람'은 탑재된 관측 장치를 사용해 착륙 지점의 표면 아래 수 ㎝의 온도를 측정했고 원소 조성도 조사했다. 달 표면의 샘플 회수 또는 유인 탐사를 대비한 실험도 무사히 마쳤다.

두 기체는 지난 4일 지상관제센터와 통신에 사용하는 수신기를 켠 채 슬립 모드에 들어갔다. 달의 남극은 3일부터 14일간 햇빛이 들지 않는 밤에 들어갔다. ISRO는 '비크람'과 '프라그얀'이 이달 22일쯤 깨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보다 7일이 지난 29일까지 통신이 복구되지 않았다.

ISRO는 "달의 지표면 온도는 낮에는 약 110℃까지 올라가지만 야간에는 약 영하 170℃까지 내려간다"며 "당초 14일간 활동할 예정이던 '비크람'과 '프라그얀'에 탑재된 태양전지는 달의 밤에 찾아오는 극단적인 저온에 작동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달 표면의 레골리스를 굴착하는 탐사 장비의 상상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ISRO는 '비크람'과 '프라그얀'이 14일간 이어지는 달의 혹독한 밤에 적응하지 못해 영원히 잠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만약에 대비해 통신 재개를 위한 시도는 당분간 이어갈 계획이다.

인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향후 인류가 달에 전진기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력이나 열원 확보가 최대 과제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등은 달 표면에 널린 레골리스를 긁어모아 일종의 축열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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