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톱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 58)가 14년 만에 악역으로 부활한다.

양조위는 내년 1월 8일 중국 극장 개봉을 앞둔 영화 ‘엽호행동(猟狐行動, Fox Hunt 2021)’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쌓는 기업가로 파격 변신한다.

‘블리딩 스틸’의 장리지아(장립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엽호행동’은 ‘여우사냥’이란 뜻으로, 해외로 도망친 악질 경제사범과 형사 사이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다. 

'엽호행동'의 악역을 맡은 양조위 <사진=영화 '엽호행동' 스틸>

이 작품에서 양조위는 사기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 174억8000만 위안(약 3조원)을 들고 해외로 도망치는 다이이첸(대일신) 역을 맡았다.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으로, 상류층 모임에 참석해 인맥을 쌓고 여성 변호사를 유혹해 자신의 편이 되게 만드는 마성의 소유자다.

다이이첸은 양조위가 영화 ‘상성:상처받은 도시’(2006) 이래 14년 만에 도전한 악역이다. ‘무간도’의 리우웨이창(유위강, 59) 감독이 연출한 ‘상성:상처받은 도시’에서 양조위는 비밀을 감춘 형사 유정희를 맡아 진청우(금성무, 46)와 연기대결을 펼쳤다.

양조위는 지난해 열린 ‘엽호행동’ 제작발표회에서 “14년 만에 맡은 악역인 만큼 제대로 된 캐릭터를 완성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악역이라면 무서운 이미지가 있지만, 다이이첸은 사교적이고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라며 “상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복잡한 성격을 지녀 연기하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악역의 내면 연기가 뛰어났던 '상성:상처받은 도시' <사진=영화 '상성:상처받은 도시' 스틸>

장립가 감독은 “양조위는 배역을 상당히 빨리 연구해 완성해냈다. 시가를 내던지는 장면이나 버럭 화내는 장면 등에서는 특유의 애드리브로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며 “촬영 내내 상대 역에 대한 배려도 뛰어났다. 인물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려 대화도 많이 나눴다”고 칭찬했다.

극중에서 양조위를 추적하는 형사 역할은 ‘더 루밍 스톰’(2017)의 돤이훙(단혁굉, 46)이 맡았다. ‘더 루밍 스톰’은 2017년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며, 단혁굉은 당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오는 24일에는 왕가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양조위와 장만위(장만옥, 55)가 출연한 걸작 멜로 ‘화양연화’의 리마스터링 버전의 국내 개봉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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