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약 3t에 육박하는 거대한 개복치가 발견됐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경골어 기록이 26년 만에 새로 작성됐다.
해외 비영리 환경·동물 보호단체 애틀랜틱 내추럴리스트(Atlantic Naturalist)는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몸무게 2744㎏짜리 초대형 혹개복치(Mola alexandrini)를 공개했다.
이 개복치는 지난해 12월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의 파이알 섬 인근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부패가 어느 정도 진행됐지만 한눈에도 거대한 개복치를 애틀랜틱 내추럴리스트 팀이 수거, 위장 내용물과 DNA 검사 등을 거쳐 최근 몸집 추정치를 발표했다.
단체에 따르면 혹개복치의 생전 몸길이는 3.59m 너비는 3.25m, 체중은 무려 2744㎏이다. 이는 1996년 일본 지바현 해상에서 발견된 길이 약 2.7m, 체중 약 2300㎏의 기존 최대 남방개복치보다 약 90㎝ 길고 약 444㎏ 무겁다.
개복치는 열대 및 온대 해역에 서식하는 복어목 개복치과 어류다. 우리나라 연안 및 이남이나 일본에서도 가끔 잡히며 회나 물회, 익힌 고기로 소비된다. 상어 같은 연골어류와 달리 골격이 있는 경골어류 중에서는 가장 무거운 종이다. 몸집이 워낙 커 표본 채취나 운반이 어려운 탓에 생물학계에서 아직 개복치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다.
해수면과 약 600m 심해를 오가며 사는 개복치는 대량의 해파리가 주식이다. 작은 물고기나 플랑크톤, 조류도 섭취한다. 엄연히 지느러미가 있지만 압도적으로 크고 넓적한 몸통 때문에 유선형의 날씬한 일반 생선들과는 외형이 다르다.
단체 관계자는 “혹개복치 등 개복치 종류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온순한 성격”이라며 “이번 혹개복치와 마찬가지로 운행하는 배에 머리를 부딪히는 일이 잦아 죽은 채 발견되곤 한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파이알 섬 부근에서 세계 최대의 경골어류가 발견된 것은 이 해역이 청정하고 건강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역대 가장 큰 혹개복치를 다방면으로 연구하면 심해와 해수면 사이를 이동하며 사는 미스터리한 개복치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