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다의 포식자'로 알려진 메갈로돈의 이빨이 발견됐다.
미국 지역방송국 WCIV는 지난주 매튜 바삭이라는 화석 채집가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로우컨트리 지역에서 길이 16.4㎝, 무게 1.36㎏의 대형 메갈로돈 이빨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바삭은 "메갈로돈의 이빨 크기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이 정도 크기의 메갈로돈 이빨을 찾아내는 게 꿈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이 소식은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번에 찾아낸 이빨이 큰 편이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도 아니고 이 지역에서는 메갈로돈 이빨이 자주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메갈로돈 이빨 중 가장 큰 것은 페루 오카제사막에서 발견된 것으로, 길이가 19㎝(7.48인치)에 달한다. 일반적인 메갈로돈의 이빨은 10~13㎝(4~5인치)로, 현대의 백상아리의 이빨(평균 5.3㎝)의 2~3배다.
흥미로운 것은 과학자들이 메갈로돈의 몸 길이를 추정할 때 이빨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이빨 크기로 턱 크기를 유추해내고, 다시 몸 전체 길이를 추정하는 식이다. 여기서 사용된 공식은 '이빨 1인치=몸길이 10피트'의 비율이다.
실제로 메릴랜드 칼버트 해양박물관 고생물학자 빅터 페레즈 박사 등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연구를 통해 메갈로돈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3~4m가 더 큰 20m까지 자랄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때도 이 방식을 사용했다.
사실 메갈로돈 이빨은 아주 희귀한 물건은 아니다. 현재 이베이나 아마존 등에서도 흔하게 거래되는데, 손상된 이빨은 개당 60~250달러(약 6만7800~28만2500원) 정도다. 6인치 이상은 300달러(약 34만원) 이상, 그 이상의 크기와 퀄리티를 가진 경우 800달러(약 90만원)에서 수천 달러를 받는다.
이처럼 메갈로돈 이빨이 흔한 것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이빨이 자주 빠지고 빨리 자라기 때문이다. 메갈로돈은 컨베이어벨트처럼 늘어선 5열의 이빨을 가졌으며, 총 280여개에 달한다. 뼈같이 딱딱한 물체를 씹다 손상된 이빨은 빠지고 불과 24~48시간이면 새로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1~2주간 20~30개의 이빨이 교체되는데, 그 결과 메갈로돈은 수천개에서 최대 4만개까지 이빨을 갈아치운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실제로 발견된 메가로돈 이빨은 먹잇감의 뼈나 다른 이빨에 부딪혀 끝 부분이 심하게 마모된 것이 대부분이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