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마약을 들여오려던 밀매업자가 영화 ‘존 윅’의 한 장면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스탐파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20일 기사를 통해 밀라노 경찰이 현지 커피원두 취급점으로부터 무려 2㎏의 코카인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코카인은 최근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이탈리아로 들어온 50대 남성에 의해 수입됐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일대를 수색하던 중, 의문의 원두포장을 발견하고 의심을 품었다.
경찰이 냄새를 맡은 결정적 원인은 수입된 원두 겉포장에 적힌 ‘산티노 디안토니오(Santino D’Antonio)’란 이름이었다. 이는 다름 아닌 영화 ‘존 윅:리로드’에서 악역으로 등장한 이탈리안 마피아 이름이다. 배우 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가 연기한 산티노 디안토니오는 '존 윅:리로드' 단역도 아니고 비중이 큰 메인빌런이다.
눈에 익은 이름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 중 한 명은 곧장 커피원두 포장을 뜯었고, 2㎏이나 되는 코카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밀라노 경찰 대변인은 “‘존 윅’이라는 대히트 영화에 등장하는 범죄자 이름을 함부로 사용한 결과”라며 “여가시간에 짬을 내 문화생활을 즐긴 소속 경찰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