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음란성 및 폭력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유튜버의 여자친구가 생방송 도중 동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망한 여성은 임신 중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한다.
영국 선 등 외신들은 최근 기사를 통해 지난 3일 러시아 유튜버의 생방송 도중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망사건을 전했다.
‘스타스 리플라이(Stas Reefla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문제의 러시아 유튜버 스타니슬라프 레셰트니코프(30)는 이날 모스크바 인근 이바노스카 지역의 전세방에서 생방송 도중 여자친구를 죽이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여자친구 발렌티나 그리고리예바와 생방송 중이던 레셰트니코프는 “연인을 학대하면 1000달러(약 110만원)를 즉시 쏘겠다”는 구독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황당한 제안에 그리고리예바는 반대했다. 하지만 돈 이야기에 흥분한 레셰트니코프가 때리고 발길질하자 칼을 들고 저항하기에 이르렀다. 돈에 눈이 먼 레셰트니코프는 속옷만 걸친 그리고리예바를 집 밖으로 내쫓아버렸다. 12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온도는 당연히 영하권이다.
생방송에 열을 올리던 레셰트니코프의 카메라는 한참 뒤 쫓아냈던 여자친구를 포착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장난기가 가득했던 그는 꽁꽁 얼어붙은 그리고리예바의 얼굴에 말을 일었다. 안색은 창백했고 입술은 파랗게 변해버렸다.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듯 급히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문제의 생방송에는 레셰트니코프가 엉엉 우는 장면까지 담겼다.
외신에 따르면 이후 출동한 구급대가 그리고리예바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됐다. 아이 역시 구하지 못했다. 1000달러에 정신이 팔려 여자친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레셰트니코프는 경찰에 붙잡혀 조사(살인혐의 등)를 받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