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영향으로 소용돌이 팔이 피자 치즈처럼 길게 늘어진 희한한 상호작용 은하의 이미지가 공개됐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달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처녀자리 방향으로 약 2억 광년 떨어진 상호작용 은하 ‘Arp 248’의 최신 사진을 선보였다.

‘Arp 248’은 세 상호작용 은하가 얽혀있다. 사진 위 왼쪽이 ‘LEDA36733’, 아래 오른쪽이 ‘LEDA36723’이다. 나머지 ‘LEDA36742’는 이번 이미지에 담기지 않았다.

1966년 천문학자 홀튼 아프가 정리한 특이한 은하들의 수록집 ‘아프 아틀라스(The Arp Atlas)’에도 소개된 ‘Arp 248’은 상호작용 은하 중에서도 소용돌이 팔이 길기로 유명하다.

조석 꼬리가 상당히 길게 붙은 상호작용 은하 'Arp 248'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상호작용 은하란 서로 중력의 영향을 미치는 둘 이상의 은하를 의미한다. 중력 때문에 서로 끌어당겨 하나로 합쳐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서로 맞붙은 소용돌이 팔은 마치 꼬리와 같다고 해서 ‘조석 꼬리(tidal tail)’라고 부른다. 조석 꼬리가 합쳐지는 양상은 은하가 가진 중력이 다르기에 모두 제각각이다.

극적인 우주 이벤트를 잡은 이번 사진은 칠레 세로 트롤로 범미 천문대의 구경 4m 블랑코망원경에 암흑에너지 관측용 카메라(DECam)를 장착해 촬영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의 고성능 카메라(ACS)를 사용해 얻은 이미지를 합성했으며 사진 속 색상들은 임의로 착색됐다.

참고로 우리은하 역시 약 40억 년 뒤에는 안드로메다은하와 합쳐져 ‘밀코메다(Milkomeda)’라는 하나의 은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은하의 상호작용 및 충돌, 합체는 국부은하군 외의 광활한 우주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천문 이벤트 중 하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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