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스턴에서 벌어진 음악 페스티벌 압사 사고와 관련, 래퍼 트래비스 스캇(29)의 책임론이 확대되면서 나이키가 콜라보를 연기했다.
나이키는 16일 SNKRS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는 12월 예정됐던 트래비스 스캇과 콜라보 모델 ‘에어맥스1 캑터스 잭(Nike Air Max 1 Cactus Jack)’ 출시가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나이키는 지난 2017년부터 트래비스 스캇과 협업 제품을 선보여 왔다. 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영감이 담긴 제품들은 나이키가 공개할 때마다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해당 제품들은 리셀 시장에서 몇 배 뛴 가격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오는 12월 16일 발매가 예정됐던 ‘에어맥스1 캑터스 잭’은 베이지와 브라운 계열 색상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체크 패턴과 강렬한 붉은색 끈을 조합해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나이키의 이번 조치는 지난 6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음악 축제 ‘애스트로월드’ 도중 터진 압사 사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행사의 주최자이자 주요 퍼포머 트래비스 스캇의 무대 도중 관객이 한순간에 앞쪽으로 몰리면서 10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트래비스 스캇은 사고를 막기 위해 경비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그가 관객 혼란을 선동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현재 트래비스 스캇은 피해자들로부터 무려 50건 넘는 소송을 당한 상태다. 그의 책임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관련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어서 나이키가 이번 콜라보 자체를 폐기할 가능성도 있다.
나이키에 이어 트래비스 스캇과 협업을 진행해온 유명 브랜드들의 손절도 이어질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지난 6월 트래비스 스캇의 감각을 차용한 제품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