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와 상호작용 중인 안드로메다 은하(M31)의 환상적인 자태를 잡은 사진이 올해의 천체 사진 콘테스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영국 그리니치천문대는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매년 치르는 천체 사진 콘테스트 '애스트로노미 포토그래퍼 오브 더 이어(Astronomy photograph of the year)'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기록한 작품은 독일과 프랑스의 아마추어 천문 마니아 3명이 합작한 '뜻밖의 안드로메다(Andromeda, Unexpected)'다.

우리은하의 상호작용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오른쪽). 왼쪽에 아주 거대한 플라즈마 아크(녹색)가 보인다. <사진=그리니치천문대 공식 홈페이지>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구와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거대한 소용돌이 은하다. 우리은하와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여겨지는데, 사진에는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거대한 플라즈마 아크가 담겨 있다.

그리니치천문대 관계자는 "어마어마하게 큰 플라즈마 아크는 아마도 초신성이나 행성상 성운의 잔해로 생각된다"며 "우리은하와 약 40억~60억 년 뒤 충돌해 '밀코메다(Milkomeda)'로 재탄생할 안드로메다 은하 주변에서 이런 아크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태양 부문 우승작. 표면을 따라 흐르는 거대한 플레어를 포착했다. <사진=그리니치천문대 공식 홈페이지>

수수께끼의 아크는 발견자 3명의 이름을 따 'Strottner-Drechsler-Sainty Object-1(SDSO-1)'으로 명명됐다. 올해 사진 콘테스트 심사에 참여한 천체 사진가들은 수상작이 유례없는 우주의 장관을 담았고 천문학적으로 분석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그리니치천문대에 따르면 올해 콘테스트에는 64개국에서 무려 4000점 넘는 천체 사진이 접수됐다. 천체, 태양, 달, 사람과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 작품은 16일부터 런던 국립해양박물관(NMM)에서 전시되고 있다. 올해 사진전 입상 작품은 그리니치천문대 및 NMM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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