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태어난 멸종 위기종 미국 붉은늑대(Red wolf) 새끼 4마리의 근황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은 올해 봄 시차를 두고 시어스 레만 주니어 야생동물 보호구역(SLWR)에서 태어난 붉은늑대 새끼 4마리가 현재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이달 초 현지 미디어를 통해 존재가 알려진 붉은늑대 새끼들은 오터와 몰리, 핀, 오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터가 4월 26일 먼저 태어났다. 몰리와 핀, 오비는 다른 늑대 부모 사이에서 지난 5월 4일 탄생했다.

올봄 태어난 미국 붉은늑대 새끼. 지난 6월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현재 잘 자라고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동물원 공식 유튜브>

SLWR은 붉은늑대 새끼들을 부모들과 함께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으로 옮겨 전담 사육사를 붙이고 애지중지 키워왔다. 동물원은 붉은늑대가 멸종 위기종 중에서도 개체가 극히 적다는 점에서 인간과 접촉을 최소화했다. 새끼들의 정보는 오로지 사진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사육사들은 새끼들이 부모와 자연으로 돌아가 적응하도록 특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붉은늑대는 미국에만 서식하는 대형 육식동물이다. 몸길이는 95~130㎝, 몸무게는 18~40㎏이다. 회색늑대보다 조금 작고 코요테보다는 크다. 한때 미국에 광범위하게 서식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보호구역에 살고 있다.

SLWR 관계자는 "야생 붉은늑대가 멸종 위기라는 선언은 대략 40년 전인 1980년 내려졌다"며 "미국 어류야생동물국(DFW)이 각지의 보호구역과 연계한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해 14마리였던 개체는 올해 기준 290마리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붉은늑대의 개체 수가 DFW가 세운 목표 400마리를 곧 채울 것으로 기대했다. 세인트루이스 동물원 관계자는 "붉은늑대의 자연 분만은 인간이 지속해온 보호 노력의 성과"라며 "멸종 위기에 몰린 야생동물을 구하는 노력이 하나씩 결실을 맺어 다양한 동물이 야생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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