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존재하는 수수께끼의 동굴 토카 두 타투(Toca do Tatu)는 거대 생물이 판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아르헨티나 라플라타박물관 고생물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브라질 아마존과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 걸친 토카 두 타투는 ‘아르마딜로의 굴’이라는 의미로 그 기원을 두고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학자들은 토카 두 타투가 약 1만 년 전 빙기에 존재한 흰곰 같은 거대한 나무늘보나 아르마딜로가 팠다고 여겨왔다. 연구팀은 이 가설이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토카 두 타투는 브라질 남부 아마존 일대에 자리한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브라질 남부의 토카 두 타투는 동굴 약 2000개로 구성된다”며 “거의 브라질에 집중됐고 아르헨티나에 일부 점재하는 이 동굴은 최대 높이 2m, 폭 4m에 달하는 넓은 구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굴 내 벽과 천장에 특징적인 무늬로 미뤄 고대인이 이 동굴을 거처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주목할 점은 거대한 생물이 남겼다고 생각되는 특징적인 긁힌 상처들”이라고 덧붙였다.

동굴 일부 구간의 내벽에 난 상처들을 분석한 연구팀은 정체불명의 동물이 굴을 파면서 난 것이 확실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런 주장은 전에도 제기됐는데,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학교 연구팀은 2010년과 2012년 비슷한 조사 보고서를 연달아 발표했다.

현생종 나무늘보는 최대 약 1m까지 자라는데, 토카 두 타투는 그보다 3~4배 큰 고생물이 판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어쩌면 토카 두 타투 동굴은 사상 최대의 생흔화석(고생물의 흔적이 퇴적물로 남은 화석)일지 모른다”며 “빙기의 원시 아르마딜로는 외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굴을 팠다. 이 동굴은 아마 여러 대에 걸쳐 아르마딜로가 판 결과물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과제는 동굴 내 암석의 종류와 환경에 대한 충분한 측정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라며 “보다 많은 인원을 동원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동굴을 판 동물을 압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유럽 학자들과 연계한 토카 두 타투의 정밀 조사를 이르면 올해 실시한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토카 두 타투를 만든 동물을 특정하는 한편, 지질 조사를 거쳐 정확한 생성 연대도 알아낼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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