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장 장이머우(장예모, 74)의 첫 드라마 '주각'의 주인공으로 배우 류하오춘(류호존, 24)이 발탁됐다. 장예모의 영화 '원 세컨드'에 이은 파격 기용에 중국 문화계는 류호존이 완전한 머우뉘랑이 됐다고 평가했다.
드라마 '주각'은 2020년 제작이 결정됐다. 마오둔문학상(모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진언(첸얀, 61)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장예모 감독은 2018년 대형 드라마 제작사 환시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 드라마 3편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주각'은 이 계약에 따른 첫 작품이자 장예모 감독의 공식 1호 드라마다.
소설 '주각'은 산시성과 간쑤성 등 중국 서북부의 전통극 친창(진강)을 모티브로 했다. 촌구석 양치기에서 인기 배우로 발돋움하는 여성 이친어(억진아)의 드라마틱한 반세기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애초에 '주각'의 여주인공으로는 대륙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 자오리잉(조려영, 37)이 유력했다. 2023년 6월 조려영이 억진아 역을 따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다만 예상과 달리 신예 류호존이 주역을 맡으면서 확실한 머우뉘랑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장예모가 키운 여배우를 머우뉘랑(모녀랑, 謀女郎)이라고 부른다. 거장에 발탁돼 스타로 발돋움한 궁리(공리, 59)와 장쯔이(장자이, 45), 저우동위(주동우, 32)가 대표적이다. 모두 장예모 덕에 무명배우에서 일약 월드스타가 됐기에 머우뉘랑이 감독에 갖는 신뢰는 대단하다. 이렇게 연결된 장예모 사단은 중국 영화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드라마 '주각' 제작진은 억진아의 숙부 및 첫 남편, 스승, 첫사랑 역에 장자이(장가익, 54)와 더우샤오(두효, 36), 친하이루(진해로, 46), 자이쯔루(적자로, 26)를 각각 기용했다. 이들 대부분 장예모 감독과 영화를 합작한 경력이 있다.
주요 배역을 확정한 드라마 '주각'은 최근 산시성 시안시에서 크랭크인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