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물고기자리의 알파별 '포말하우트(Fomalhaut)'에 고리 하나가 더 있다는 사실이 최근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학자들은 이 항성이 태양계와 아주 흡사한 소행성대와 행성계를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통한 포말하우트의 최신 관측 성과를 공개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2개월 뒤 데뷔 1주년을 맞는 현존 최신·최강의 우주 관측 장비다.

포말하우트는 태양계에서 불과 25광년 거리에 있는 아주 밝은 항성이다. 이를 관측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최신 데이터를 분석한 NASA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 학자들은 이 항성이 태양계와 매우 비슷한 소행성대 및 행성계를 보유한 것으로 추측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중간 적외선 장치(MIRI)를 이용해 촬영한 포말하우트. 전에 없던 고리 하나(바깥쪽)가 더 보인다. <사진=NASA·ESA·CSA 공식 홈페이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아낸 포말하우트의 사진에는 천체를 둘러싼 고리 2개가 또렷하게 담겼다. 이 항성이 고리를 가졌다는 사실은 이미 2008년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에서 밝혀졌다. 허블의 가시광 사진에는 포말하우트를 감싼 수많은 점 같은 우주 먼지로 이뤄진 붉은 고리가 선명하게 찍혔다. 이후 허블을 통해 이 항성 주변을 조사한 NASA는 고리에서 미지의 행성 '포말하우트b'를 발견했다. 이 행성과 모성 포말하우트의 거리는 태양~명왕성의 3배로 추측된다.

포말하우트의 바깥쪽 고리가 새로 특정된 이번 관측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중간 적외선 장치(MIRI)가 동원됐다. 새로운 고리는 태양계 소행성대처럼 폭이 비교적 좁은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이 고리가 사진에는 드러나지 않은 행성들의 중력에 의해 보호된다고 추측했다.

NASA는 포말하우트의 고리들이 태양계의 소행성대 및 카이퍼 벨트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소행성대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들을 이르며,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 가장 바깥쪽 행성인 해왕성 너머 태양을 도는 작은 천체들의 집합체다. 

허블이 촬영한 포말하우트(가운데)와 우주 먼지로 형성된 고리. 이번에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그 바깥쪽의 고리 하나를 더 발견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NASA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찍은 여러 사진을 통해 포말하우트의 바깥 고리 내부에 커다란 먼지 구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구름에는 'Great Dust Cloud'라는 이름이 붙었다.

NASA 관계자는 "포말하우트는 전부터 아주 활발한 행성계에 둘러싸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의해 포말하우트의 새로운 고리가 확인되면서 기존 고리와 사이에 어떤 천체들이 존재하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나이가 약 4억4000만 년으로 여겨지는 포말하우트는 남쪽 밤하늘을 수놓는 남쪽물고기자리의 알파별이다. 전체 밤하늘에서 홀로 밝게 빛난다고 해서 외로운 별로 통한다. 점성술에서는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사자자리의 레굴루스, 전갈자리의 안타레스 등 주요 별자리의 알파성들과 더불어 '왕가의 별(Royal Stars)'로 중요시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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