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데뷔 1주년을 맞는 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은 토성의 최신 이미지가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는 30일 각 공식 채널을 통해 밝게 빛나는 고리가 눈에 띄는 토성 사진을 선보였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25일 관측한 토성은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로 얻은 이미지들을 기초로 제작됐다. 적외선 관측 장비의 특성상 허블우주망원경 등 가시광 관측 장비와 달리 어두운 천체와 밝은 고리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25일 관측한 토성. 밝게 빛나는 고리가 인상적으로, F 고리까지 담겨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토성의 고리가 밝게 잡힌 이유는 여러 가지다. STScI 관계자는 "토성의 대기를 구성하는 메탄가스는 태양광 대부분을 흡수해 버린다"며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가 3.23㎛(마이크로미터) 파장으로 잡은 토성 자체는 어둡지만 얼음으로 된 고리는 비교적 밝아 가시광 관측 장비의 결과물과 사뭇 다르게 보인다"고 전했다.

이 사진이 의미가 있는 건 해당 파장에서 토성 고리가 이 정도로 선명하게 찍힌 전례가 없어서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는 토성의 고리 중 비교적 바깥쪽에 자리한 F 고리까지 담아냈다.

토성의 고리는 A부터 E까지 총 7개다. 알파벳 순서대로 나열된 것은 아니며, 천체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D, C, B, A, F, G, E로 명명됐다. 가장 바깥쪽 E 고리는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가 간헐적으로 뿜는 물기둥(수증기 플룸)의 물질들로 구성된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상징하는 황금색 6각형 주경의 조립 장면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STScl 관계자는 "장시간 노출을 통해 F 고리 바깥쪽의 매우 얇은 G나 E 고리까지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며 "토성의 E 고리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면, 물과 생명체 존재가 예상되는 엔켈라두스의 물기둥에 바이오 마커가 포함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이미지에는 토성의 아름다운 고리는 물론, 위성 디오네와 엔켈라두스, 테티스도 함께 찍혔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지난해 7월부터 공식 관측 활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엔켈라두스의 중점 탐사가 예정돼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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