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의 달 탐사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두바이에 관광객들을 위한 거대한 인공 달이 조성된다.

캐나다 건설사 문 월드 리조트(Moon World Resorts, MWR)는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대부호가 많기로 유명한 두바이에 달을 축소한 첨단 시설 ‘문 두바이(Moon Dubai)’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업체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가장 화려한 도시 두바이를 상징하는 부르즈 할리파 부지에 실제 달을 본뜬 시설이 들어선다”며 “아주 정교한 달의 렌더링이 이미 완성됐다”고 전했다.

4년 뒤 완공될 문 두바이의 상상도 <사진=MWR 공식 트위터>

약 48개월 안에 지어지도록 설계된 ‘문 두바이’의 높이는 224m로 어지간한 고층 빌딩과 맞먹는다. 주목적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달 여행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외관부터 달 표면을 아주 정교하게 재현한다.

무려 50억 달러(약 7조원)가 투입되는 ‘문 두바이’는 핵심 시설 문 셔틀을 비롯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교육, 기술, 환경, 우주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시설이 들어선다.

두바이가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럭셔리 스파와 웰니스, 나이트클럽, 이벤트센터, 글로벌 미팅플레이스, 라운지도 마련된다. 특히 상층부에 마련되는 개인용 레지던스 스카이빌라 300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문 두바이의 외형 및 규모(위)와 내부 시설 구조도 <사진=MWR 공식 홈페이지>

업체 관계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과 두바이에 새로운 달이 생기는 것 중 어느 쪽이 빠를지 알 수 없다”며 “진짜 달에 갈 수 있는 사람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극소수지만 ‘문 두바이’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고 말했다.

‘문 두바이’는 완공 뒤 UAE를 넘어 아랍권을 상징하는 우주 관련 시설로 활용된다. 이미 UAE 우주청은 ‘문 두바이’를 활용해 다양한 우주개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UAE는 우주청 창설 이래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며 우주개발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2월에는 중동 국가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미국과 구소련, 유럽연합, 인도에 이은 세계 다섯 번째 대기록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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