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의장 제프 베이조스(58)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 업체 블루 오리진이 미국의 달 착륙선을 개발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에 투입할 달 착륙선을 블루 오리진이 위탁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블루 오리진이 만드는 달 착륙선은 오는 2029년 예정된 '아르테미스V' 미션에 투입된다. NASA와 블루 오리진은 새로운 달 착륙선의 상상도를 선보였으나 대략적인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다.
NASA와 블루 오리진이 맺은 계약 규모는 34억 달러(약 4조5200억원)에 달한다. 블루 오리진은 제대로 된 달 착륙선을 만들기 위해 NASA의 투자 금액보다 훨씬 많은 개발비를 투자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NASA의 위탁으로 '아르테미스' 계획에 사용할 달 착륙선을 제작하는 민간 업체는 블루 오리진이 두 번째다. NASA는 2021년 일론 머스크(52)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와 '아르테미스III' 미션에 사용할 달 착륙선 개발 계약을 맺었다. '아르테미스III'는 유인 달 탐사가 이뤄지는 만큼 '아르테미스' 전체 계획 중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미션이다.
당시 수주전에 뛰어들었던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X에 밀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 '아르테미스V' 미션의 핵심 기체를 제작하게 되면서 다소나마 자존심을 회복했다.
NASA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들의 역량이 몰라보게 향상되면서 다양한 위탁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 3월 NASA가 프로토 타입을 선보인 미래형 우주복 'AxMEU(Axiom Extravehicular Mobility Unit)'이 대표적이다. 'AxMEU'는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가 약 4조원의 예산을 NASA에서 받아 만들었다.
'아폴로 계획' 이래 약 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2년 말 시작됐다. NASA가 제작한 차세대 대형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은 지난해 11월 16일 신형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을 탑재한 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당시 무인으로 운영된 '오리온' 우주선은 달 궤도를 돌면서 예정된 과학 관측을 실시한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렇게 '아르테미스I' 미션을 마무리한 NASA는 현재 '아르테미스II'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