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방치 및 탈세로 연예계에서 퇴출된 중국 배우 정솽(정상, 31)이 물로 배를 채운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정솽은 22일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중국 정부의 계좌 동결로 말도 못 할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본인은 물론 가족 계좌까지 꽁꽁 묶였다는 정솽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생활고가 너무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웨이보에 “아이를 가장 먼저 챙기기 위해 뭐든 해보려는데 쉽지 않다”며 “친구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다”고 적었다.

자녀 방치 및 탈세 논란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된 정솽 <사진=정솽 인스타그램>

이어 “돈 나올 구멍이 없다 보니 청바지 두 벌, 티셔츠 다섯 장으로 버틴다. 생리대나 휴지도 아끼는 상황”이라며 “중국 음식이 그리워지면 달걀을 볶아 먹는다. 아이들을 위해 제 몫은 죄다 줄였다”고 털어놨다.

정솽의 호소에도 대륙 민심은 흉흉했다. 허난성 정저우에 물 폭탄이 쏟아져 사람이 죽고 다쳤는데 1년에 수천만 위안을 벌던 배우가 할 소리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수돗물로 배를 채운다는 건 과장된 소리로 귀 기울일 가치조차 없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륙서 제일 잘나가던 배우 정솽은 올해 1월 대리모를 얻은 아이를 방치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세무당국으로부터 탈세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당국은 정솽이 세금을 덜 낼 목적으로 이중 계약서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 미디어 전체를 총괄하는 정부 기관 국가광파전시총국은 정솽의 계좌를 동결하고 연예계에서 퇴출했다. 한한령에 발이 묶였다 5년 만에 빛을 보려던 이종석(32)의 중국 드라마 ‘비취연인’은 공동 주연인 정솽 탓에 현재 방송될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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