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여성에 대한 학대 및 그루밍 성범죄 의혹을 받는 뮤지션 마릴린 맨슨(52)이 여성의 치맛속을 촬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울프 앨리스(Wolf Alice)의 리드보컬 엘리 로셀(28)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마릴린 맨슨이 과거 자신의 치마 속을 몰래 찍었다고 폭로했다.

엘리 로셀은 “세상에 마릴린 맨슨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몇 해 전 한 음악페스티벌에서 만난 그는 겉으론 제 밴드를 칭찬했지만 아래를 보니 고프로를 통해 제 치마 속을 찍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프로는 초소형·경량 액션카메라로 다양한 환경의 영상촬영에 쓰이지만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엘리 로셀 <사진=엘리 로셀 인스타그램>

그는 “즉각 마릴린 맨슨의 매니저에게 이야기했지만 ‘이런 일은 사실 다반사’란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며 “물론 마릴린 맨슨이 주의를 받거나 사과하는 일 따윈 없었다. 10여년 넘게 이런 짓을 마릴린 맨슨이 한다는 걸 관계자들도 빤히 아는 눈치더라”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 엘리 로셀은 “어떻게 그런 사람이 몇 년간 음악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를 맡을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음악계는 여전히 남성주의로 돌아간다는 걸 깨달았다”며 “마릴린 맨슨의 범죄행위에 목소리를 낸 여성들을 응원한다”고 언급했다.

이달 초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34)는 SNS에 “10대 시절부터 그루밍 성범죄와 학대를 가한 인물은 다름 아닌 마릴린 맨슨”이라고 폭로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2010년 마릴린 맨슨과 약혼까지 했던 인물이다. 이후 배우 로즈 맥고완(49) 등 동료 배우들도 비슷한 과거를 털어놓으며 마릴린 맨슨을 강하게 비판했다.

10여명의 여성으로부터 성범죄 및 학대 관련 고발을 당한 마릴린 맨슨 <사진=마릴린 맨슨 인스타그램>

여론이 악화되자 마릴린 맨슨은 모두 합의에 의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소속됐던 음반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홈페이지에서도 마릴린 맨슨의 정보를 삭제하는 등 발빠른 조치에 나섰다. 지금까지 그를 성범죄와 학대로 고발한 여성은 10여명에 달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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