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크기 및 질량이 비슷하면서 거리도 비교적 가까운 행성이 새로 발견됐다. 이 천체는 과거 지구처럼 화산 활동이 활발하고 물과 대기까지 갖춘 것으로 보여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컵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90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LP 791-18' 주변의 지구형 행성 'LP 791-18 d'를 소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와 일본 도쿄대학교 등이 참가한 국제 연구팀은 NASA의 '스피처(Spitzer)' 우주망원경 및 '테스(TESS)' 위성의 관측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LP 791-18 d'를 특정했다.

컵자리 인근 적색왜성 주변을 도는 지구형 행성 LP 791-18 d의 상상도 <사진=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공식 홈페이지>

국제 연구팀과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행성 'LP 791-18 d'의 특징을 반영한 첫 일러스트도 공개했다. 마치 지구처럼 광활한 대지와 바다를 가진 이 행성은 각지의 화산이 시뻘건 불을 뿜어내며 거대한 불덩어리를 연상하게 한다.

학자들은 이 행성이 지구에서 약 90광년 거리로 가까운 만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나 로만우주망원경 등 차세대 관측 장비의 추가 조사를 기대했다. 'LP 791-18 d'에 대기가 있을 가능성이 떠오른 만큼 그 조성을 알아내면 생명체 존재 유무도 파악 가능하다고 NASA는 기대했다.

적색왜성은 태양보다 작고 온도가 낮은 항성이다. 우리은하 안에만 수많은 적색왜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거기에 딸린 행성이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지구와 환경이 'LP 791-18 d' 정도로 비슷한 경우는 드물어 향후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03~2020년 운용된 NASA의 행성 탐사용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Heather Monaghan>

NASA 관계자는 "'LP 791-18 d'는 다른 큰 행성과 주기적으로 주성에 접근하면서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행성 내부에서 마찰이 발생, 열에 의해 화산이 분화한 것으로 보이며, 그 양상은 목성 위성 이오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별은 이론적으로 행성에 물이 존재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항성과 제한 거리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며 "물이 존재하고 화산 활동이 아주 활발하다는 추측이 맞는다면, 이 행성에는 틀림없이 지구 같은 대기가 형성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우주국(ESA) 및 캐나다우주국(CSA)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공동 운용하는 NASA는 조만간 'LP 791-18 d'의 추가 관측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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