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디즈니, 조니 뎁을 어찌하오
2020-11-15 14:10

전처이자 배우 앰버 허드(34)에 대한 가정폭력 혐의를 벗으려던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7)이 재판에 지면서 보수적인 디즈니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영국 런던고등법원은 이달 초 조니 뎁이 언론사 더 선의 발행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명예훼손)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조니 뎁은 2018년 더 선이 기사에서 자신을 '아내를 폭행하는 자(wife beater)'로 지칭하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법원은 앰버 허드가 제기한 조니 뎁의 폭력 14건 중 12건도 인정했다.

영국 언론과 명예훼손소송서 패소한 조니 뎁 <사진=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스틸>

조니 뎁의 패소는 곧장 워너브러더스가 제작 및 배급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3' 하차로 이어졌다. 워너브러더스는 한 장면만 찍은 조니 뎁에게 무려 출연료 1000만 달러(약 111억3500만원)를 챙겨주면서도 그의 하차를 강행했다. 아내 앰버 허드를 때리지 않았다는 조니 뎁이 법정에서 결백을 입증하지 못한 데 대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쪽은 보수적 행보를 보여온 디즈니다. 조니 뎁이 그간 세운 공적이 커 계약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3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로부터 2017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까지 5편 전편에서 주인공 잭 스패로우를 열연한 '캐리비안의 해적'이 대표적이다.

디즈니는 이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두자 자사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에 '캐리비안의 해적' 속 장면을 재현한 놀이시설까지 도입했다. 조니 뎁도 현장을 찾아 팬들을 즐겁게 했다. 현재 미국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와 올랜도 디즈니월드,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해당 시설이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한 영화에 출연했던 앰버 허드(왼쪽)와 조니 뎁 <사진=영화 '럼 다이어리' 스틸>

그런 조니 뎁이 가정폭력 혐의를 둘러싼 재판에서 지면서 아이들과 가족이 주로 찾는 디즈니랜드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에서 조니 뎁이 완전히 배제되리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리부트가 예상되는 해당 작품에 조니 뎁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있었지만 시리즈 흥행의 일등공신인 그가 돌아오리라는 견해도 만만찮았다. 

워낙 팬덤이 탄탄한 조니 뎁을 내칠 경우 디즈니에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있다. 조니 뎁이 앰버 허드의 장난에 누명을 썼다고 생각하는 팬이 많아 디즈니로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조니 뎁과 진흙탕 폭로전을 이어온 앰버 허드의 영화 하차 압박도 현재진행형이다. 가정폭력 소동의 당사자인 앰버 허드가 DC코믹스 원작 영화 '아쿠아맨2'에서 하차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11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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