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말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발길질한 초등학교 교사에 영국 사회의 비난이 집중됐다.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진상 조사에 나선 가운데, 일부에서 교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날아들어 경찰 수사까지 벌어졌다.

야생동물 사냥을 반대하는 영국 민간단체 ‘하트퍼드셔 헌트 사보타주(Hertfordshire Hunt Sabotage)’는 1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여성이 손과 발을 동원해 말을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30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의 여성은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사라 몰즈(37). 영국 레스터셔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 6일 지역 사냥 클럽 회원들과 모임에 나섰다가 말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냥에 동원된 말을 때리는 교사 <사진=하트퍼드셔 헌트 사보타주 공식 인스타그램>

하트퍼드셔 헌트 사보타주에 따르면 사라 몰즈는 사냥에 동원된 말이 운반차에 타지 않자 고삐를 단단히 잡고 발로 걷어찼다. 놀란 말이 발버둥 치자 손바닥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이 과정은 사냥 모임을 추적하던 단체 관계자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문제의 영상이 확산되자 사라 몰즈에 대한 비난이 집중됐다. 미러 등 현지 언론들은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무서운 두 얼굴을 앞 다퉈 보도했다. 영상에 단단히 화가 난 RSPCA까지 정식 조사에 나서자 사라 몰즈가 재직 중인 초등학교는 즉각 정직 처분을 결정했다. 사라 몰즈가 몸담았던 친목 단체들도 일제히 그를 제명했다. 

사라 몰즈의 이웃들은 영상이 확산된 직후 그가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났다고 전했다. 일부에서 살해 협박이 날아들면서 놀란 가족이 피신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교사의 말 폭행과 관련, RSPCA는 “영상으로 미뤄 말은 평소에도 사라 몰즈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두려움과 스트레스 탓에 운반차에 오르기를 거부하는 것은 동물의 본능으로 이를 발길질로 다스리는 것은 끔찍하고 무지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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