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들의 교화를 촉진하고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한 실험이 시선을 모았다. 죄를 짓고 수감된 이들은 사회 복귀를 위해 갱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VR 기술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학계도 주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교정국(CDCR)은 수감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도입한 갱생 지원 VR 프로그램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확인됐다고 14일 전했다.
CDCR은 몇 해 전부터 주립 교도소 일부에 VR 헤드셋을 활용한 수감자 갱생 지원 VR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장기간 복역으로 사회 변화에 뒤처진 죄수들이 최신 기술을 쉽게 습득하고 미래의 삶을 유사 체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VR 공간에서 세계를 여행하거나 취업 면접을 리허설하고 일상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간접적으로 익혔다. CDCR은 이 프로그램이 재소자의 정신적 안정에 크게 기여했고, 도입된 시설에서 규율 위반이 1년 사이 96%나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범 도입 초기 말이 많았다. 가상현실로 담 밖 세상을 체험하는 것이 과연 죄를 지은 이들에게 가당키나 하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그럼에도 CDCR은 주내 일부 교정시설에 VR 헤드셋을 도입, 남성 수감자 1명당 1주일에 걸쳐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헤드셋을 착용한 이들은 몰입감 있는 VR 영상을 통해 담 밖의 세계나 현실사회의 구체적인 장면을 마주했다. VR 체험 후에 떠오른 다양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한 대화 세션도 진행됐다.
VR 헤드셋 시범 도입은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 크리에이티브 액츠(Creative Acts)가 운영한다. 이 단체는 첨단기술을 이용한 창조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고안해 왔다.
크리에이티브 액츠 관계자는 “형기가 길수록 사회 복귀는 어려워진다. 사회는 복역하는 순간부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라며 “실제 통계를 보면, 사회로 돌아간 수감자는 대부분이 은행 ATM이나 주유소, 마트 셀프 계산대 등 기본적인 시스템 사용을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VR 기술은 실제 장면들을 마주하기 전에 가상 공간에서 리허설을 하게 돕는다”며 “20년째 복역 중인 수감자는 VR로 태국 풍경을 보고 감동했다. 가상의 면접관을 앞에 두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재소자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VR은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0년 무렵부터 증강현실(AR)과 더불어 일반이 접할 수 있게 됐다.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반려동물의 외형과 습관, 말투, 울음소리를 AI로 학습하고 이를 VR로 구현하는 기술이 화제를 모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