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250㎏이나 되는 거대한 고대 캥거루가 학자들 생각과 달리 자유롭게 점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와 영국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조사 보고서를 내고 플라이스토세까지 생존한 캥거루 조상 프로콥토돈(Procoptodon)의 도약력이 상상 이상이라고 전했다.

프로콥토돈은 성체의 몸무게가 최대 250㎏까지 나가는 대형종이다. 몸집이 너무 커 현생종 캥거루와는 달리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설이 일반적이었다. 다만 연구팀의 최신 화석 연구에서 이 가설이 흔들렸다.

고대 캥거루 플로콥토돈의 상상도 <사진=인공지능(챗GPT) 제작 이미지>

맨체스터대학교 고고학자 메간 존스 연구원은 "프로콥토돈의 다리뼈 화석 조사에서 착지할 때 충격을 다음 점프의 추진력으로 변환하는 신체구조가 확인됐다"며 "현생종 캥거루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아킬레스건을 이용하는 도약 메커니즘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으로부터 260만~1만1700년 전 호주 대지를 활보한 프로콥토돈은 걷거나 뛰되 점프는 무리라고 생각됐다. 지금의 캥거루나 왈라비는 양쪽 뒷다리로 가볍게 이동하고 도약하는데, 강한 점프력의 근원은 탄탄한 아킬레스건이다.

캥거루의 아킬레스건은 착지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 다시 땅을 찰 때 한꺼번에 방출하는 천연 고무와 같다. 이 구조가 몸집이 큰 프로콥토돈에서도 확인되면서 '캥거루의 조상은 도약하지 못했다'는 가설은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화석 분석 결과 프로콥토돈의 도약력이 새로 파악됐다. <사진=메간 존스>

메간 존스 연구원은 "만약 캥거루가 다른 신체 부위를 강화하지 않고 몸집만 커지면 아킬레스건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파열한다"며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체중이 160㎏을 넘으면 발목이 도약의 충격을 견디지 못할 것으로 추측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생종 94마리의 뼈와 프로콥토돈 40마리의 화석 표본을 두고 도약할 때 부하가 집중되는 제4중족골의 형태를 비교했다"며 "그 결과 고대종과 현생종 구분 없이 거구를 지탱하기 충분한 제4중족골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화석 분석을 통해 재구성한 프로콥토돈의 다리 <사진=메간 존스>

연구팀은 프로콥토돈의 발뒤꿈치뼈에 격렬한 도약에 필요한 굵은 아킬레스건을 수용할 공간이 있다는 점도 알아냈다. 착지의 충격을 그냥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굵고 튼튼한 아킬레스건을 통해 다음 도약의 추진력으로 변환하는 캥거루의 신체구조는 고대로부터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학계는 프로콥토돈이 도약을 조절하며 천적을 회피했다고 봤다. 과거의 거대 초식동물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이들의 진화와 멸종을 연구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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