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후생성 관료가 지시 내려.”

일본 크루즈선의 코로나19 확진자 대량 발생으로 아베 정부를 향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선내에서 활동 중인 감염병전문가의 폭로영상이 충격을 준다.

이와타 켄타로(48) 일본 고베의대 교수는 18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부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유튜브에 코로나19 폭로영상을 올린 이와타 켄타로 교수 <사진=유튜브 캡처>

14분6초짜리 영상에서 이와타 교수는 코로나19가 과거 사스나 메르스보다 한층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년간 의사로 일하며 다양한 감염병을 연구했지만 에볼라나 사스 등 과거 사태보다 현재가 훨씬 공포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선내 상황은 아프리카보다 열악하다. 감염을 예방할 방법을 저도 잘 알지만 선내에선 감염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와타 교수는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레드존, 그린존으로 나눠 관찰 중이지만 의미가 없다. 다 감염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후생성 관료라는 자들이 이런 상황을 제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겁을 먹은 감염전문가들이 배에 오려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현장은 상상 이상으로 끔직하다. 방어체제가 아프리카 수준을 밑돈다”며 “이 상태라면 승선자는 물론 검역관이나 직원들의 감염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와타 교수는 “상황이 이 지경이 된 건 검역의 검자도 모르는 후생성 관료가 방침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후생성 관료에게 직접 경고해도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나’란 표정이었다. 이대로라면 본토도 위험하다”고 상황설명을 마쳤다.

이와타 켄타로 교수는 홍콩을 경유, 일본으로 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검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세인트루이스 루즈벨트병원 등에서 연구원으로 지낸 감염의학 전문가의 경고인 만큼 그 공포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크루즈 승선자 중 542명을 비롯해 19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총 61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