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에 커다란 종양이 생긴 금붕어가 전례가 없는 적출 수술 끝에 건강을 되찾았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소재 동물병원 간호사 캐롤라인 맥휴(35)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12년간 함께 산 금붕어 도티를 수술한 사연을 공개했다.

캐롤라인에 따르면 도티가 종양에 걸린 걸 파악한 건 2개월여 전이다. 자신이 근무하는 동물병원에 도티를 보이자 수의사는 "종양이 금붕어의 시신경을 상당히 압박하고 있다"며 "그대로 두면 반대편 눈까지 시력을 잃는다"고 수술을 권했다.

작은 금붕어의 왼쪽 눈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든 도전이었다. 일단 헤엄치는 금붕어를 마취하는 것부터 문제였다.

종양 적출 수술을 받는 도티 <사진=SWNS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12-year-old goldfish saved after tumour removed from ITS EYE | SWNS' 캡처>

고민하던 수의사는 분말로 된 마취제를 수조에 뿌리고 도티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다행히 도티가 마취되자 수의사는 수조 물을 채운 주사기를 동원해 아가미가 마르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후 수의사는 본격적으로 종양 적출에 나섰다. 왼쪽 눈보다 큰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수의사는 1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 조심스럽게 메스를 움직였다. 무사히 종양 제거 수술을 마친 도티는 수조로 옮겨진 지 5분 만에 깨어났다.

금붕어의 눈 종양 적출 수술은 처음이라는 수의사는 "종양은 잘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술 3일 후에는 도티가 건강하게 수조를 헤엄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금붕어 몸집이 작아 수술 도구도 가장 작은 것들만 써야 했다"며 "종양이 생각보다 커 눈 주위를 잘라내고 혈관을 묶는 게 특히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맥휴는 "금붕어의 평균 수명은 10년으로 도티는 이미 나이가 많이 든 상태였다"며 "작은 금붕어의 눈 종양 수술은 모두에게 만만찮은 일이었지만 도티는 완전히 회복돼 건강하게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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