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인 일본이 중국탁구대표팀에 전지훈련을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한창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일본에 죽으러 가는 거냐”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와 중국 시나 등 외신들은 최근 기스를 통해 일본탁구협회가 중국탁구협회에 자국 전지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탁구협회는 코로나19가 크게 퍼진 중국 내부 사정을 고려, 현지 대표선수 50명을 일본에 초청해 전지훈련을 하도록 제안했다. 당장 오는 3월 부산에서 열릴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대비하라는 배려 차원이라는 게 협회 설명이다.
리우궈리안(류국량) 중국탁구협회장 역시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회장은 “중국은 일본탁구에 있어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동시에 친구이기도 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서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 손을 내밀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내부에서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후베이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국 본토에서 겨우 진정국면에 접어든 반면, 일본은 이제 막 확산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홍콩을 경유했다 요코하마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도 무더기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면서 일본에 대한 중국인들의 코로나19 경각심이 큰 상황이다.
한편 3월 열릴 예정이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6월로 연기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