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을 잇는 차세대 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발사 약 1개월 만에 임무 예정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발사부터 고도 유지, 궤도 안착, 주경과 부경 및 태양광 반사판(선 실드) 전개 등 주요 관문을 통과한 제임스 웹의 향후 미션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한국시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지구로부터 약 150만㎞ 떨어진 태양과 지구 사이의 라그랑주 점(Lagrangian point) L2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아리안5 로켓에 장착된 채 하늘로 솟아오른지 31일 만에 미션 장소에 도달했다. 수차례 발사를 연기하면서 우려를 샀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발사로부터 라그랑주 점 L2 도착까지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거치며 태고의 우주 신비를 밝힐 준비를 거의 마쳤다.
NASA 관계자는 "25일 오전 추진기를 총 297초간 사용, 최종 궤도 수정까지 완료했다"며 "제임스 웹의 추진력은 L2 영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가능한 적게 사용돼 임무 수행에 필요한 최대치를 축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태양 복사열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기기 냉각에 돌입한다. 구형 장비인 허블을 대체하기 위해 약 100억 달러(약 12조원)가 투입된 제임스 웹은 보다 먼 거리의 천체를 탐사하기 위해 적외선 관측 방식을 사용한다.
적외선 관측은 극미량의 적외선에도 관측이 방해받을 수 있다. 우주 공간에서는 태양이나 지구는 물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같은 장비 자체에서도 적외선이 방사된다. 때문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수개월에 걸쳐 기기 냉각 작업을 거쳐야 한다.
NASA 관계자는 "주경이나 부경, 관측 장치 등 기체 각부의 온도를 가능한 낮게 유지하지 않으면 망원경 자체가 방사한 적외선이 관측을 망칠 수 있다"며 "거울이나 기체를 따뜻하게 하는 태양광을 막아줄 선 실드를 지난 6일 탈 없이 전개했을 때 사실상 임무의 5부능선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체 냉각은 물론 관측 장비의 미세 조정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앞으로 아무 장애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본격적인 탐사는 오는 6월 말에 시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