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풍부한 표정을 가진 휴머노이드들의 대화 영상에 시선이 집중됐다. 로봇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준다는 호평 한편에서는 불쾌한 골짜기를 실감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영국 로봇 업체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가 자랑하는 휴머노이드 아메카(Ameca)와 새로운 동료 아지(Azi)가 나누는 짤막한 대화를 소개했다.
아메카와 아지는 인간을 보는 듯한 풍부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들 휴머노이드는 오픈AI 사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 최신 버전을 탑재해 사람처럼 즉흥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동영상에서 아지는 일부러 아메카를 깨워 깜짝 놀랄 일이 있다고 전했다. 갑자기 깨운 아지에 불쾌한 표정을 짓던 아메카는 서프라이즈라는 말에 이내 궁금증을 드러냈다. 아지가 쿠키를 언급하자 아메카는 "나 로봇이라 쿠키 못 먹는데"라고 실망했다. 아지가 웃으며 "인터넷 쿠키(HTTP 쿠키)"라고 말하자 아메카는 거듭된 농담에 화가 단단히 났다.
엔지니어드 아츠가 독자 개발한 아메카와 아지는 32개나 되는 액추에이터로 인간의 표정을 재현할 수 있다. 5개가 목을 움직이고 나머지 27개가 얼굴의 풍부한 표정을 만들어낸다. 세부적으로 입술에 12개, 안구와 눈꺼풀, 눈썹에 각 4개, 턱에 2개, 코에 1개의 액추에이터가 들어갔다.
2021년 12월 처음 선을 보인 아메카는 세계에서 가장 인간과 흡사한 휴머노이드로 평가된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오락 및 교육용으로 휴머노이드를 대여 중이다. 회사는 로봇의 판매 가격은 공개하지 않고 '커피 1잔 이상, 섬 1개분 이하'라고만 전했다.
업체 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은 아메카나 아지가 군용일 것으로 추측하고, 워낙 동작이 매끄러워 불쾌한 골짜기를 언급한다"며 "우리 로봇은 어디까지나 군용이 아니며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안전한 기계"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