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동물 일각수처럼 뿔 같은 조직이 돋아난 신종 담수어가 2000m 넘는 수중 동굴에서 발견됐다. 이 물고기는 생물학자 사이에서 신종의 보고로 알려진 중국 남서부에서 포착됐다.

중국 구이저우사범대학교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유니콘과 비슷하게 이마에 뿔을 가진 동굴 물고기 시노사이클로셰일루스(Sinocyclocheilus)의 신종을 소개했다.

시노사이클로셰일루스 롱기코누스(Sinocyclocheilus longicornus)로 명명된 이 물고기는 중국 구이저우성의 수심 2280m 수중 동굴에서 카메라에 잡혔다. 머리에 뿔을 가진 것 외에 비늘의 색소 결핍, 눈의 퇴화 등 동굴 물고기 고유의 특징을 가졌다.

등에서 머리로 이어지는 부위에 뿔이 돋은 시노사이클로셰일루스 신종 담수어. 중국 구이저우성의 수중 동굴에서 발견됐다. <사진=구이저우사범대학교·ZooKeys 공식 홈페이지>

몸길이 10.5~14.6㎝에 아래턱에 메기 같은 수염이 돋은 시노사이클로셰일루스 롱기코누스가 발견된 수중 동굴은 폭 약 1.8m, 깊이 약 1m로 구덩이 느낌이 강하다.

원래 시노사이클로셰일루스 종류는 중국 광시성 일대의 깊은 물에 서식하는 잉엇과 민물고기다. 보고된 지 10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종이 발견되는데, 뿔을 가진 것은 전례가 없어 학계가 주목했다.

시노사이클로셰일루스 롱기코누스를 스캔한 좌우 이미지 <사진=구이저우사범대학교·ZooKeys 공식 홈페이지>

조사를 이끈 구이저우사범대 수중생물학자 타오 루오 교수는 "시노사이클로셰일루스는 중국 광시성과 구이저우성, 윈난성의 고유종"이라며 "1936년에 처음 발견됐는데, 지난해 말 구이저우성 수중 생물 다양성 조사 중 32마리가 채집됐고, 그중 일부가 롱기코누스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이어 "신종의 뿔이 어떤 목적으로 돋았는지 현재 학자들이 조사 중"이라며 "롱기코누스가 일반 시노사이클로셰일루스보다 빛이 더 드는 수역에서 생활하는 점에서 뿔은 서식 환경과 밀접히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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