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유로2020이 1년 뒤에 열리게 됐다. 16회를 맞기까지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 55개 협회 관계자 등이 참가한 화상회의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유럽 최고의 축구선수권대회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면서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UEFA는 당초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유럽 12개 도시에서 유로2020을 열 예정이었다. 코로나가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을 강타하자 올겨울 또는 내년 여름 연기 등 2개 안이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UEFA는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1일에 걸쳐 1년 늦게 유로2020을 치르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축구계까지 코로나에 점령 당한 유럽의 뼈아픈 상황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발렌시아CF는 지난 15일 주전 수비수 3명과 스태프 2명 등 5명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루 뒤에는 팀 전체의 35%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는 등 유럽 축구계가 현재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