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 비상시를 위한 접이식 골판지 하우스가 해외에 등장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마와(Maawa)는 대규모 감염병과 자연재해, 전쟁 등에 대응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 팝업 하우스 '마와 X(Maawa X)'를 최근 공개했다.

현재 특허 출원 신청 중인 '마와 X'는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로 집이 날아가거나 폭동, 전쟁 등으로 갑자기 보금자리를 잃을 경우에 대비한 이동식 주거시설이다.

집이 사라지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 대비해 제작된 골판지 주거시설 '마와 X' <사진=마와 공식 홈페이지>

'마와 X'의 주된 재료는 강화 골판지다. 접으면 여행 가방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지며 무게는 16.7㎏으로 아주 멀지 않은 거리라면 얼마든 들고 옮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마와 X'는 태양광 발전 패널도 갖췄다. '마와 X'는 도구 없이도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성인 두 명까지는 잠을 잘 공간을 제공한다.

뜻밖의 재난에 대비한 이동식 주거시설답게 '마와 X'는 스마트 패널 등 생존 장비도 지원한다. 이 패널은 여러 사람들이 '마와 X'를 설치하고 집단 야영할 경우 각 시설의 상황을 모니터링, 예상외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성인 남성이 조립 중인 '마와 X' <사진=마와 공식 홈페이지>

탄소중립도 중요시하는 '마와 X'는 기존 텐트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등 화학섬유를 전혀 쓰지 않았다. 업체는 특허 출원이 마무리되는 대로 우선 '마와 X'를 러시아 침공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우크라이나 난민 또는 유럽 각국의 노숙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기후변화, 식량문제, 자연재해 등을 보면 언제 내 집이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임시 숙박시설 또는 대피소도 있지만, 신속하고 휴대 가능하며 안전하고 사생활도 보장되는 대피소를 찾는 사람에게 '마와 X'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당시 형편없는 내구성 때문에 문제가 된 골판지 침대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며 "강화 골판지를 사용한 '마와 X'는 잠시 사람이 누웠다고 주저앉는 골판지 침대와는 내구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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