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베르세르크'로 유명한 일본 작가 미우라 켄타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일본 출판사 하쿠센샤는 20일 공식채널을 통해 작가 미우라 켄타로가 지난 6일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인은 급성대동맥박리다.
하쿠센샤는 "영애니멀에 연재를 해오던 '베르세르크' 작가 미우라 켄타로가 6일 영면했다"며 "업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의 부고를 무거운 마음으로 팬 여러분께 전한다"고 밝혔다. 출판사가 고인의 죽음을 뒤늦게 발표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만화계와 팬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1989년 연재가 시작돼 엄청나게 히트한 '베르세르크'는 이로써 미완의 걸작이 됐다. 세기말적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한 전개, 호쾌한 액션과 반전을 거듭하는 '베르세르크'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 미국, 유럽 등 각지에서 인기를 모았다.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극장판 영화, 게임 등으로 제작됐다. 2010년경 작가의 건강상 문제로 원작만화 연재가 불규칙해졌고 2013년부터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작가의 사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동맥 혈관 내부 파열이 원인인 대동맥박리는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통증을 동반한다.
2017년 11월에는 '변덕쟁이 오렌지로드'의 주인공 아유카와 마도카와 '드래곤볼'의 부르마 목소리로 유명한 츠루 히로미가 대동맥박리로 숨을 거뒀다. 도쿄 수도고속도로를 운전 중이던 츠루 히로미는 극심한 통증에도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