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 캐릭터 로키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로키(Loki)'의 시즌2 제작 소문이 도는 가운데, 디즈니의 속내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한다.
미국 영화전문매체 스크린랜트는 10일 기사를 통해 6회짜리로 구성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로키'가 방송도 전에 이미 시즌2 제작 루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 상황 및 프로젝트 참가자 정보를 공개하는 프러덕션 위클리(Production Weekly)에도 같은 소식이 올라왔다.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로키'는 영화 '토르' 시리즈의 주인공 토르의 동생이자 빌런 로키가 주인공이다. 영화에서 로키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44)이 그대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오웬 윌슨, 소피아 디 마티노, 구구 바샤 등이 출연했고 방송 시작은 내년 1월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로키' 시즌2는 2022년 1월 제작에 돌입한다. '아키텍트(Architect)'라는 가제도 붙어있다. 전작의 지휘를 맡은 케빈 파이기, 마이클 월드론, 케이트 헤론 등이 참여할 것으로 추측된다. 촬영 시작까지 1년 넘게 남았지만 6회로 끝날 드라마를 시즌2로 확장한 디즈니의 전략이 주목된다. 참고로 소문이 맞을 경우 '로키'는 '완다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등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중 시즌2를 촬영하는 첫 사례가 된다.
현재 극장가는 국가를 막론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중국 극장가가 부활의 조짐을 보였고 일본 극장도 '귀멸의 칼날'의 대박으로 살아났다지만 세계 극장가가 체력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디즈니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뮬란'의 개봉을 네 차례 연기한 끝에 OTT 직행이라는 초강수를 둔 경험이 있다.
이런 점에서 디즈니는 불확실성이 크고 극장 관객이 줄어드는 상황을 반영, 향후에도 유동적 대처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OTT 드라마의 확장 역시 관련 전략의 하나로 보이며, 그 신호탄이 '로키'인 셈이다.
1년 넘는 시간적 여유를 잡은 것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팬데믹의 종료를 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키' 시즌2의 주인공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톰 히들스턴으로 정해졌으나 스토리 등은 일체 베일에 싸인 점이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