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가 원자폭탄 폭발을 연상케 하는 티셔츠를 착용해 뭇매를 맞았다.
쟈니스 소속 아이돌그룹 '스노만(Snow Man)'은 2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던 동영상을 부랴부랴 삭제했다.
해당 영상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스노만' 멤버 사쿠마 다이스케(28)의 티셔츠다. 검정색 바탕에 사진 몇 장이 프린트된 티셔츠인데 해당 사진들은 다름아닌 핵실험을 담았다.
트워터에는 영상이 삭제되기 전 일부분을 캡처한 사진과 사쿠마 다이스케가 착용한 실제 티셔츠 비교 사진이 올라왔다.
사쿠마 다이스케의 티셔츠 속 핵실험 사진은 1995년 미국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의 스틸로 확인됐다. 영화 제목은 '트리니티 앤 비욘드: 디 아토믹 밤 무비(Trinity and Beyond: The Atomic Bomb Movie)'다.
전범국가인 일본은 1945년 8월 미국의 원자폭탄 공격을 두 차례 받고 연합군에 항복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 일본 방송가 입장에서는 원폭이 연상되는 의상을 당연히 금기시해 왔다.
현지 트위터리안들은 쟈니스처럼 규모가 큰 소속사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올해 마지막 날 방송할 NHK '홍백가합전' 출연이 예정된 스노만을 하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일부 팬들은 사쿠마 다이스케의 티셔츠 속 사진이 원폭투하가 아닌 단순한 핵실험이며, 민감하게 반응할 것까지는 없다고 반박했다.
스노만은 지난 2009년 결성된 쟈니스의 아이돌 그룹이다. 2020년 9명 체제로 공식 데뷔했으며 'Imitation Rain' 'KISSIN’ MY LIPS' 등 히트곡을 보유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