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리우페이(유역비)가 주인공인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이 개봉을 거듭 연기한 가운데, 왕 페이(왕비)의 큰딸 역시 오디션에 참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뉴질랜드 출신 감독이자 ‘뮬란’ 연출자 니키 카로는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작품 오디션에 참가한 얼굴들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중경삼림’으로 유명한 배우 겸 가수 왕비의 딸도 포함돼 있다. 왕비의 맏딸 더우징퉁(두정동)은 중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로, 배우 경력은 전무하지만 니키 카로의 오디션에 당당히 참가했다.
니키 카로와 캐스팅 담당자들은 더우징통이 연기는 미흡하지만 원작의 ‘뮬란’과 외모가 흡사한 점을 눈여겨봤다. 일부 캐스팅 담당자는 더우징퉁을 주연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오디션 영상에는 남영영 등 중화권 라이징 스타 상당수가 포함됐다.
더우징퉁은 2014년 중국 연예계에 데뷔, 3년 만에 천재 싱어송라이터 평가를 듣는 인기 가수다. 2016년 입술 밑에서 목까지 문신을 하고 나타나 팬들을 놀라게 했는데, 1년도 못가 문신을 싹 지워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문신을 못마땅하게 여긴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 압박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결과적으로 유역비를 낙점한 데 대해 니키 카로 감독은 “아시아 배우라는 점, 영어가 아주 유창한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액션이 가능한 데다 남자 병사로 변장해도 위화감이 없어 최종 선택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여파로 오는 7월로 개봉을 연기한 '뮬란' 1998년 개봉한 디즈니 동명 애니메이션 영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흉노족과 전쟁에 나선 남장 소녀 뮬란의 사랑과 인생을 그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