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호아킨 피닉스(47)가 아카데미시상식 수상소감 연설이 공포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호아킨 피닉스는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조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당시를 떠올리며 “집에 가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다”고 언급했다.

호아킨 피닉스 <사진=영화 '마스터' 프로모션 스틸>

“사람들이 하도 탈 거 같다기에 연습은 했다”고 운을 뗀 호아킨 피닉스는 “뭔가 거창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팬들 기대가 점점 커지니 저도 슬슬 부담이 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시상식이 열리고 나자 그런 느낌은 더 강해졌다”며 “‘엄마 고마워요’란 인사만 하고 내려왔다가는 큰일 날 분위기였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갑자기 공포감이 밀려왔다”고 웃었다.

당시 호아킨 피닉스는 수상자로 호명된 뒤 토드 필립스 감독(51) 등 동료들의 축하 속에 단상으로 향했다. 마이크 앞에 선 그는 아카데미상이 주는 의미와 각종 차별에 대해 세상이 취해야할 자세, 환경문제나 동물권리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 등을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연설 말미에 1993년 죽은 형 리버 피닉스의 말을 인용해 박수를 받았다.

베니스영화제 당시의 토드 필립스(왼쪽)와 호아킨 피닉스 <사진=영화 '조커' 프로모션 스틸>

이에 대해 호아킨 피닉스는 “당시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난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떨었다”며 “거창하게 뭘 내세우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차기작 ‘킷백’에서 나폴레옹 황제를 열연할 계획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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