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협 JA가 이와테현 사과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의인화 포스터가 때아닌 성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JA전농 이와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사과 세 품종을 각각 미소년으로 의인화한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포스터는 골든데리셔스와 홍옥을 교배한 조나골드, 황금색 사과로 유명한 키오우(黃王), 직사광선을 맞으면서 자라나는 산후지(サンふじ)를 각각 의인화했다. 캐릭터들은 사과 고유의 색상이나 맛, 당도, 생산 시기 등 특징에 맞춰 제작됐다.

일본 이와테 농협이 제작한 지역 사과 홍보 포스터 <사진=JA전농 이와테 공식 홈페이지>

문제는 사과 캐릭터 공개 직후 벌어졌다. 일부에서 성차별 요소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2ch 등 대형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본 페미니스트 성향 웹사이트가 댓글 공격을 퍼붓는 등 사태가 커지자 JA전농 측은 "각 사과를 남성으로 의인화한 것은 절대 의도한 바가 아니다"고 해명까지 내놓았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천국 일본은 과거부터 기업이나 단체, 지방자치단체, 심지어 정부 기관까지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가 보편화됐다. 페미니스트 성향의 학자가 인기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캐릭터를 활용한 감귤 포스터를 비난하거나 인기 음식 체인점이 야한 캐릭터 전단을 만들었다가 회수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도 벌어지곤 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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