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시원하게 일을 보지 못해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동반하는 변비. 온갖 방법을 써봐도 효과를 못 본 사람이라면, 장을 진동시키는 스마트 알약에 주목할 만하다.

미국 바이브런트 가스트로(Vibrant Gastro)가 내놓은 스마트 알약 ‘바이브런트(Vibrant)’는 흔히 복용하는 작은 알약처럼 생겼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는 더 이상 배변을 촉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이 알약은 삼키면 일정 시간 진동해 장을 기계적으로 자극한다.

변비약 없이 건강한 배변 빈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바이브런트’는 스마트 기기이다 보니 복용하기 전 동봉된 전용 기기를 통한 활성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바이브런트’는 장내에서 2시간 진동하고 6시간 꺼져 있다가 다시 2시간 진동하도록 세팅된다.

장에 들어가 세팅된 대로 진동한 뒤 배변 시 배출되는 '바이브런트'. 일반 알약 크기이며, 복용 전 전용 기기에 넣어 세팅해야 한다. <사진=바이브런트 가스트로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들이 권장하는 이용 방법은 자기 전 삼키는 것. 캡슐은 복용한 사람이 잠을 잘 동안 아주 잔잔하게 진동해 장을 자극하고, 다음 날 배변에 의해 배출된다.

‘바이브런트’는 일반 변비약보다 훨씬 비싸지만 효과는 뛰어나다는 게 회사 주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 캡슐은 기계 감각에 반응하는 장내 특수 신경 세포를 자극한다”며 “연동 운동, 즉 장에서 음식을 짜내는 데 도움이 되는 파동 근육의 수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내 세포에 기계적 자극을 주도록 세팅된 타이밍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생체 리듬을 활용한다”며 “소규모 임상시험에 참여한 체험자들은 장내에서 캡슐이 진동하는 것을 느꼈지만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고, 부작용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변비 탈출을 위해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 섭취, 장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운동 등이 권장된다. <사진=TED>

회사에 따르면, 비록 많은 사람이 참가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바이브런트’를 사용한 피실험자들의 약 40%가 고질적 변비 증세의 완화를 체험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이브런트’는 미국에서 지난달 초부터 의사 처방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한 달에 약 89달러(약 11만5000원)로 기존의 변비약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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