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샤오잔(초전, 30)이 출연한 중국 전쟁 드라마 ‘왕패부대(王牌部隊)’가 역사왜곡 논란에도 그대로 방송될 전망이다.

시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패부대’는 지난 26일자로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의 심의를 모두 통과했다. 이에 따라 ‘왕패부대’는 별문제가 없는 한 조만간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왕패부대’는 이달 초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트위터에 역사왜곡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 인플루언서는 올해 5월 예고편이 공개된 ‘왕패부대’ 속 군복이나 설정이 중국 침공으로 시작된 중월전쟁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샤오잔 등 주인공들이 속한 중국 인민해방군을 먼저 공격한 부대가 중월전쟁 당시 베트남군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었다.

인플루언서의 트윗이 주목을 받자 현지 매체 VnExpress 기자가 외교부 공식 입장을 물으면서 ‘왕패부대’ 역사왜곡 논란이 확산됐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드라마 방송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이치이 드라마 '왕패부대'의 주연배우 샤오잔 <사진=드라마 '왕패부대' 공식 스틸>

중월전쟁은 1979년 2월 17일 중국 국경수비대가 베트남령을 침공하면서 시작됐다. 다만 이 드라마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작품인 데다 분량도 기존 40회에서 48회로 크게 늘린 만큼 방송이 강행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왕패부대’는 앞서 샤오잔의 팬클럽이 드라마 공식 웨이보를 조직적으로 언팔로우하면서 한차례 문제가 됐다. ‘왕패부대’ 제작진이 주연배우를 소개하면서 황징위(황경유, 29)를 첫 번째, 샤오잔을 두 번째로 호명한 게 발단이었다. 

3연임을 노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최근 몇 년에 걸쳐 정부와 공산당을 칭송하는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여왔다. 반대로 정부에 비판적인 세력이나 인사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 제거했다. 때문에 현재 대륙 영화관과 안방극장은 일명 '국뽕 콘텐츠'가 넘쳐나는 실정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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