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애정을 쏟는 주인과 재회할 때마다 기뻐서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 결과 밝혀졌다. 1만4000년 전부터 인류와 공생해온 개들은 여러 동물들 중에서 사람과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알려졌다. 

일본 아자부대학교 무라타 카오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논문을 내고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해온 개들이 사람에 보이는 애착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반려견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요즘, 개가 주인에게 느끼는 감정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다. 개가 풍부한 감정을 가졌으며 때로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인류와 함께 공생해온 개는 반복되는 일상 속 주인과 짧은 이별에도 허전함을 느낀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일상 속에서 개의 감정 기복이 언제 커지는지 관찰했다. 반려견의 감정 피크가 직장이나 학교에 갔던 가족이 돌아올 때라고 확인한 연구팀은 5시간 만에 주인을 만난 개들의 눈물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주인과 재회할 때 반려견의 눈물 양은 평소와 비교해 15.9% 많았다. 모르는 사람을 동원한 실험에서는 개의 눈물 양 변화가 전혀 없었다.

무라타 교수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는 감정 변화에 따라 눈물 분비량이 늘어난다”며 “눈물 분비에는 옥시토신이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일단 키우기로 마음먹은 반려견은 평생 외롭지 않게 하는 것이 사람의 의무다. <사진=pixabay>

이어 “주인과 개의 유대감은 사랑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옥시토신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개의 눈에 옥시토신을 섞은 안약을 넣자 눈물 양이 늘어나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반려견이 주인과 떨어져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재회할 때마다 눈물을 흘릴 만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고 결론 내렸다. 시선을 통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개들은 눈물을 조합해 고도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 의견이다.

무라타 교수는 “개는 인간과 오랜 공생으로 눈물을 활용한 감정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힌 것으로 보인다”며 “생물학에서 눈물은 보호 및 양육 행동을 유도하므로, 개에 있어 눈물은 사람과 공생관계를 두텁게 하는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