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톱스타 저우쉰(주신, 47)이 출연한 중국 드라마가 미국의 유명 스릴러 오프닝을 베꼈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14일 웨이보에는 지난 11일부터 TV와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 유쿠(Youku)를 통해 공개된 가족극 ‘소민가(小敏家)’의 오프닝이 미국 드라마와 흡사하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의혹을 제기한 드라마 팬들은 ‘소민가’의 오프닝이 지난 8월 훌루(Hulu)에서 방송한 ‘온리 머더스 인 더 빌딩(Only Murders in the Building)’을 거의 카피했다고 주장했다.

‘온리 머더스 인 더 빌딩’의 오프닝은 아파트 속 세 남녀를 차례로 조명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소민가’ 역시 같은 구성이다. 아파트 너머 도시의 해지는 장면도 빼닮았다. 심지어 화면의 전체적 색감까지 비슷하다.

표절 논란에 휘말린 중국 가족극 '소민가'(위)와 미국 드라마 '온리 머더스 인 더 빌딩'의 오프닝 <사진=유쿠·훌루 공식 홈페이지>

배우 스티브 마틴(76)이 제작에 참여한 ‘온리 머더스 인 더 빌딩’은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29)가 오랜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드라마다. 스티브 마틴과 마틴 숏(71) 등 관록 넘치는 배우들과 주인공 3인방을 맡았다.

이 작품은 범죄 팟캐스트 마니아인 세 남녀가 부유층 아파트에서 벌어진 의심스러운 죽음을 각자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 경쾌한 템포와 코믹한 설정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총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인기 인터넷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소민가’는 도시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일상을 통해 가족의 특별함을 일깨운다. 동명 소설이 워낙 인기를 끌어 연재가 끝나기 전에 드라마 제작이 결정됐다. 톱스타 주신과 황레이(황뢰, 50) 등 캐스팅 발표도 크게 주목받았다.

스티브 마틴, 마틴 숏, 셀레나 고메즈가 출연한 '온리 머더스 인 더 빌딩' <사진=훌루 공식 홈페이지>

중국이 짝퉁 천국이라는 비판이 계속되는 것인 빈번한 표절 시비 때문이다. ‘소민가’ 논란 불과 1주일 전에는 서스펜스 드라마 ‘수시흉수(誰是凶手)’가 일본 유명 드라마 ‘리갈 하이’의 포스터를 베껴 한바탕 난리가 났다. 톱스타 자오리잉(조려영, 34)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수시흉수’는 포스터를 전량 회수하고 인터넷에서도 삭제하느라 진땀을 뺐다.

지난 1일 스트리밍이 시작된 이보(왕이보, 24)와 빅토리아(34)의 ‘풍기낙양’도 표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드라마를 접한 공예디자이너가 극 중 소품이 자신의 것과 똑같다고 주장하면서 망신을 당했다. 

드라마 ‘소민가’ 제작진은 ‘온리 머더스 인 더 빌딩’ 오프닝 도작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논란 직후 해당 오프닝을 삭제하면서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